취임 3년 차 대교그룹 오너 2세 강호준, 경영능력·ESG '악화일로'


올해 2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내리막
ESG등급 지난해 '취약군' 평가

대교그룹 오너 2세 강호준 대표이사가 2021년 취임 이래 줄곧 실적 회복을 못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강호준 대표이사. /대교·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교육기업 대교 오너 2세 강호준 대표이사가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실적 개선 실패,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평가 취약 등 '겹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교 측은 2021년 강 대표를 사령탑에 앉히면서 "실적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까지 실적 개선은커녕 줄곧 미끄러졌다. 또 ESG등급도 '양호군'에서 '취약군'으로 밀려나면서 재무·비재무 부문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경영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대교 2분기 매출은 1644억 원, 영업손실은 -14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1657억 원)은 13억 원 줄었고 영업손실(-80억 원)은 67억 원 적자 폭이 커졌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했다. 특히 이번 분기뿐만 아니라 대교 실적은 매년 고꾸라졌다. 강 대표가 선임된 2021년부터 보면 매출은 △6383억 원(2021년) △6830억 원(2022년), 영업손실은 △-283억 원(2021년) △-499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대교 측은 실적 하락 관련 '투자'를 이유로 꼽았다. 대교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디지털 학습 제품과 관련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2분기는 지난 1분기(1~3월) 대비 브랜드 통합 마케팅 비용을 추가 집행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관련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대교는 실적 개선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며 "또 대교의 강점인 '선생님'을 매개로 한 통합브랜드 마케팅 '알아주는 선생님 캠페인'을 통해 대교가 보유한 전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교는 지난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B등급을 맞으며 ESG경영 취약군에 속하게 됐다. /더팩트 DB

◆ESG평가 등급 2021년 '양호'서 지난해 '취약' 평가

대교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ESG평가에서도 '양호'에서 '취약'으로 떨어졌다. 2021년까지 양호군에 속했지만 지난해 취약군으로 밀려났다.

한국ESG기준원에 의하면 대교는 지난해 환경은 D등급, 사회는 B+등급, 지배구조는 B+등급으로 최종 통합등급 B등급으로 평가됐다. 2021년까진 통합등급 B+등급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지배구조 등급이 반 계단 하락하면서 통합등급이 떨어졌다. 특히 2020년부터 환경은 D등급만 받아왔고 지배구조는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D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주주가치 훼손이 심려되는 수준을 나타낸다. ESG등급은 통합등급은 수준에 따라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취약) 등으로 부여되며 B등급부터 취약군으로 분류된다.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B등급의 평가 의미를 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한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 ESG평가는 기업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미지 개선과 브랜드가치 제고 등 기업 투자 의사결정 시 핵심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ESG등급 하락 요인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대교는 업종 특성상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제조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ESG기준원에서 측정하는 환경 개선 활동 점수가 거의 없었고 이 부분이 ESG등급 결정에도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교는 지난해 교육업계 최초로 2022 친환경 기술진흥·소비촉진 유공 탄소중립생활실천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 올해에도 기후환경네트워크와 탄소중립 실천문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탄소중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또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국제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경영 노하우' 부족…"역량 보여줘야"

재무·비재무 부문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강 대표의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강 대표가 경영수업을 마치고 대교 수장에 올랐지만 기대와 달리 보여준 성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회복이라는 목표로 대표 자리에 앉았지만 지금껏 수익성을 못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리더십에도 금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 대표가 온라인 교육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하우가 미흡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강 대표가 온라인 교육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보인다"며 "또 향후 대교가 추진하는 시니어 교육 시장이 성장하지 않으면 하반기 실적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젠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대표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80년생인 강 대표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이후 미국에서 미시간대에서 MBA를 마치고 2009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로 입사했다. 이후 대교아메리카본부장, 대교인베스트먼트 비상무이사, 대교홀딩스 CSO, 대교 해외사업총괄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는 대교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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