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강화하는 토스뱅크…건전성 관리는 숙제


여신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건전성 관리
인터넷은행 서민금융 상품 확대 관심

토스뱅크는 지난 17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햇살론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출시했다. 사진은 토스뱅크 내부 모습. /토스뱅크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토스뱅크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햇살론 뱅크'를 출시했다. 이에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인 서민전용대출 취급 확대가 인터넷은행 전반에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숙제라는 시각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7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햇살론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출시했다. 햇살론뱅크는 정책서민금융상품으로 해당 상품을 이용했던 저신용·저소득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상품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상품 출시 알림 신청에는 4만 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햇살론뱅크는 최대 한도 2500만 원에 금리는 최저 연 6.94%~최고 연 13.49%인 서민전용 정책대출이다.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거치기간 1년이 선택 가능해 필요에 따라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 상환방법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다.

대상은 햇살론15, 햇살론17, 바꿔드림론, 안전망대출, 안전망대출II,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근로자햇살론, 사업자햇살론, 햇살론유스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6개월 이상 이용했거나 현재 이용 중인 또는 정상 완제하고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햇살론뱅크는 토스뱅크가 최초로 선보인 만큼, 고객들이 바쁜 시간을 내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며 "비대면의 편의성이 강화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포용금융에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1분기)가 각각 27.7%, 24.0%, 42.06%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토스뱅크의 이번 서민전용 상품 출시로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인 서민전용대출 취급 확대가 인터넷은행 전반에 확산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했다. 햇살론15를 취급해 온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공급한 금액은 230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토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도 햇살론뱅크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정책금융 상품으로 사잇돌 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며 "햇살론뱅크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난 2021년 5월 금융당국과 협의해 매년 말 달성해야 할 중·저신용자 비중을 설정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1분기)가 각각 27.7%, 24.0%, 42.06%를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지키기로 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로 모두 미달이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출 건전성 관리가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말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율은 평균 0.80%로, 1년 전(0.31%)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토스뱅크의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은 1.32%로 지난해보다 1.28%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내 전세보증대출상품 등을 출시하고 여신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 Toss Scoring System) 고도화를 통한 자산건전성 강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 운영을 통한 선제적인 관리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 중"이라며 "보증서 대출 확대와 전월세자금 대출상품 출시 등을 통한 여신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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