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올들어 상승하던 은행 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연체 채권 정리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35%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원 감소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3조1000억 원으로, 분기말 상・매각 등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 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율은 0.09%로 전월(0.10%)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0.37%)은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 줄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1%)은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3%)은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법인 연체율과 개인사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45%, 0.41%로 0.10%포인트, 0.04%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0.33%)도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62%로 0.13%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2분기의 경우 연체 정리 확대 등으로 1분기에 비해 분기 중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은행권의 연체율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말 0.3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 긴축 지속 등으로 현재의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월별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지도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