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진 데다 지식산업센터 공급 과잉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21년 상반기까지 크게 증가하다 2021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2611건 거래되며 직전 반기 대비 17.2%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1024건 거래돼 60.8% 줄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989건 거래되면서 6개월간 거래량이 1000건 밑으로 내렸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급 과잉에 공실마저 늘어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등 정보통신산업과 관련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건물이다. 지난 2008년까지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지만 2009년 법 개정으로 명칭이 지식산업센터로 변경됐다.
거래량 감소와 달리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하는 모습이다. 전용면적 1㎡당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약 533만 원에서 하반기 496만 원으로 내리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558만 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입지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건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졌다"며 "주요 건물에 대한 수요는 유지돼 거래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로 조사됐다. 지난 3월 13층 전용면적 701.5㎡가 50억 원에 거래됐다. 이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전용 291.09㎡가 올해 2월 29억 원에 거래됐으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디지털엠파이어' 전용면적 357.14㎡가 4월 23억4500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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