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연고점을 쓰며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셨다. 중국 당국 개입에 위안화 변동성이 진정돼 추가 상승 흐름을 끊어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42.0원)보다 3.7원 내린 1338.3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하락한 1340.0원에 개장했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장 초반 1332.3원까지 하락했으나 오후들어 1330원 중후반대로 상승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중 최고치인 1343원까지 상승했다. 중국 부동산발 위기와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전망이 환율을 끌어 올렸다. 종가 기준(1342.0원)으로는 지난 5월2일(1342.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이 급등한 데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따른 경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국채금리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7.09%로 지난주(6.96%)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3%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서며 이날 원·달러 환율 진정세에 영향을 미쳤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통화 당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국영 은행에 시장 개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장중 7.35위안까지 하락했을 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6거래일 만에 절상 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18일 오전 3시44분(현지시간) 기준 103.44로 전날보다 0.13%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