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주, 네이처 발표에 또 급락세…논란 마침표 찍을까


국제학술지 네이처 "LK-99, 초전도체 아니다" 보도
서남 등 초전도체주, 전날 상한가 후 17일 일제히 하한가

서남·모비스·LS전선아시아 등 전날 상한가를 그린 국내 초전도체 관련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보도에 따라 17일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부(DOE)

[더팩트|이한림 기자] 연일 급등세와 급락세를 반복하던 국내 초전도체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발표에 곤두박질쳤다. 전 세계 과학계는 물론 각계에서 'LK-99'이 초전도체가 맞는다는 쪽과 아니라는 쪽이 대립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이번 네이처의 발표가 논란의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남 등 초전도체주가 17일 일제히 주가가 크게 내렸다. 서남은 전 거래일 대비 29.99%(3140원) 내린 7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9.90%(2410원) 올라 1만470원에 장을 마감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서남뿐만 아니라 전날 주가가 크게 올랐던 △모비스(-21.50%) △LS전선아시아(-29.95%) △서원(-28.70%) △국일신동(-29.87%) △원익피앤이(-29.99%) △고려제강(-22.22%) 등도 같은 날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급락했다. 전날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덕성과 파워로직스는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돼 거래정지되면서 급락을 면했다.

이날 초전도체주의 동반 약세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LK-99은 초전도체가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초전도체 관련 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일제히 사그라든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처는 16일(현지 시각) "연구원들이 LK-99의 수수께끼를 푼 것 같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며 "한국 연구진이 이 물질에서 초전도 현상을 발견한 것은 재료의 불순물, 특히 황화구리의 전기 저항이 급격히 감소했고 자석 위에서 부분 부상하는 현상 때문이다. 이는 초전도체가 나타내는 특성과 유사하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라고 보도했다.

LK-99는 지난달 말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어떠한 전기 저항 없이 전류가 흐르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논문에 등장하는 물질이다. 이후 각국 연구진이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LK-99에 대한 검증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국내에서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차전지 광풍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하는 종목들에 '묻지마 투자'를 단행하면서 하루에 20% 넘게 널뛰기 주가를 반복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한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르면 이달 말 LK-99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다만 이번 네이처의 발표에 따라 일제히 폭락한 초전도체주들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연구 결과 발표 때까지 하방 압력을 견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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