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 3형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주사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으로 새로 편입됐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도통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형국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이날 오후 2시 16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113만7000원) 대비 1.76%(2만 원) 빠진 11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11만 원으로 문을 연 에코프로는 오전 장중에는 104만7000원까지도 빠졌다. 주가는 지난 11일에 이어 이틀 연속 내림세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비엠도 전 거래일(32만3500원) 대비 0.93%(3000원) 하락한 32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소폭 상승했던 에코프로비엠은 금세 하락세로 전환, 장중 30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30만 원선을 위협받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 거래일(10만3900원) 대비 1.15%(1200원) 내린 10만2700원에 매매가 이뤄지는 추이다.
앞서 MSCI는 지난 10일 8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에코프로를 포함한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를 새롭게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지수인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증권가는 지수 편입에 따른 에코프로 자금 유입 규모가 약 1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MSCI 한국 지수 편입이 이미 알려진 이벤트인 만큼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 편입 발표를 차익 실현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도 감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에코프로가 MSCI 한국지수 편입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 이슈는 지난 7월 중 2차전지주 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이었던 만큼 오히려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했다고 인식돼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