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농심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자 증권가가 목표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인 23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4일 하나증권은 농심 목표가를 54만 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농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6979억 원, 영업이익이 117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8%, 204.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75억 원, 537억 원으로 라면과 스낵 매출이 전년 대비 11.1%, 17.4% 늘었다.
하나증권은 농심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8732억 원, 381억 원으로 전망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면은 판가 인상 효과가 지속되나 물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스낵은 먹태깡 등 신제품 판매 호로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의 경우 유통 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농심은 연결이익은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실적은 다소 슬로우 하겠지만 전반적인 체력 증진과 해외 이익 기여가 50%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조정 시마다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농심 목표가를 기존 54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017억 원에서 2332억 원으로 16% 높였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108% 성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라며 "국내에서 라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스낵 신제품 생산능력(CAPA)이 과거 대비 50% 확대된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국가, 특히 미국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농심 목표가를 52만 원에서 59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9%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농심 목표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5만 원 올린 57만 원으로 제시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에 따라 매출은 연간 약 2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맥 납품 가격도 5% 인하되면서 원가 역시 80억 원 줄어들 것"이라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연간 영업이익의 6%인 약 120억 원으로 추산돼 실적 훼손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 밖에 하이투자증권(52만 원→55만 원), NH투자증권(51만 원→56만 원) 등도 농심의 목표가를 높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 인하 관련 이슈가 있었으나 이미 해당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성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