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사들이 화장품 개발 생산(ODM) 업체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나섰다. 코스맥스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14일 코스맥스의 하반기 수익성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3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상향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국내 법인은 단가 인상, 미국 법인은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소정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법인의 이익 개선세가 예상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최근 중국 당국이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가하면서 국내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국내 법인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1296억 원으로, 이전 추정치(1135억 원)보다 161억 원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댔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가 향후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높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미국 이외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고 특히 국내 법인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호평했다.
앞서 지난 10일 코스맥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3% 늘어난 4793억 원, 영업이익은 167% 증가한 4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기대치 45%를 상회한 수준이다. 이승은 연구원은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국내 고객사 물량 증가, 일본향 수출 매출 호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법인의 경우 전년도 코로나 기저효과로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그는 "최근 중국로컬 고객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출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2분기까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아서 우려도 있었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법인은 최근 신규 고객사(인디브랜드) 확대로 매출 고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오하이오 법인에서 기존 고객사들을 뉴저지 법인으로 생산 이관 완료하여 올해 내 오하이오 공장 매각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3분기에는 국내법인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초와 색조 카테고리 모두 균형 잡힌 성장이 예상되며,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국내 브랜드 고객사의 주문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일본이나 동남아 고객사 주문 역시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자국민 대한민국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국내 화장품 매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동사 국내 법인 매출 고성장이 전망된다"면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화장품 업종의 평균인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4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올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