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 국내 대형 핀테크 업체들이 외연 확장을 위해 해외결제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하반기에도 해외 결제 서비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K-간편결제의 승자는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은 해외결제 시장에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부터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 투자한 성과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결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08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결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2% 성장했고, 국내외 오프라인 가맹점 숫자가 약 219만 개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알리페이, 페이페이와 손잡고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일본·중국·태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호주 등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거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사용자와 가맹점의 편익 증대를 위해 코로나 이전부터 해외결제 사용처를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해외 제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도 최근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BC카드)와 각각 제휴를 맺고 올해 안에 중국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간편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플러스와 유니온페이의 가맹점은 약 5900만 개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의 페이서비스·디지털금융 등 핀테크 부문 결제액은 13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9.2%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 후발 주자로 뛰어든 토스페이도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은행 해외간편결제서비스 자회사인 GNL과 제휴해 태국, 싱가포르, 대만, 괌·사이판,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하반기에도 해외 결제 서비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2950만649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4556만2378명)의 64.8%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해외결제는 국내에 입국하는 해외 단체 관광객의 회복세와 함께 인바운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해외 결제처 확대로 인한 아웃바운드 결제 규모도 확장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리더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유저들 선호도가 높은 해외 여행지 우선으로 결제처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