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탭S9'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중저가 제품군인 팬에디션(이하 FE) 모델이 국내외 전파인증을 통과하며 출시 청신호를 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탭S9 FE(SM-X516N)와 갤럭시탭S9 FE 플러스(SM-X616N) 모델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 기기 전파 인증을 통과했다. 이 모델들은 앞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 역시 통과했다.
전파 인증은 제품 정식 출시를 위해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다. 업계는 잇따라 포착된 갤럭시탭S9 FE와 갤럭시탭S9 플러스 모델의 전파인증 통과에 제품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IT 전문 외신 GSM아레나는 갤럭시탭S9 FE 출고가가 599달러(약 78만8000원)부터 시작되리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26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탭S9' 시리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갤럭시탭S9은 출고가가 한국 기준 99만8800원~138만8200원으로 책정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탭S9 울트라는 159만8300원~240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3월 모바일 기기 성능 테스트 사이트 긱벤치에서 포착된 갤럭시탭S9 FE와 갤럭시탭S9 FE 플러스 모델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1380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기본형 모델은 10.9인치 LCD 패널에 6GB 램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스 모델은 12.4인치 LCD 패널에 8GB 램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가격대와 성능을 다변화해 하반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블릿 출하량 1위는 이변 없이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은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1235만 대의 태블릿을 출하했다. 2분기 시장 점유율은 39.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의 뒤를 이어 줄곧 2위를 유지해왔다. 올해 2분기에는 601만 대의 태블릿을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태블릿 점유율은 18.8%를 기록했다.
애플은 최근 3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아이패드는 총 58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실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 기본형(10세대), 아이패드 에어 5세대, M2칩셋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2종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아직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13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애플이벤트'에서 8인치 대의 소형 태블릿 라인업인 아이패드 미니 7세대 제품을 공개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IT업계 팁스터 쉬림프애플프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적어도 아이패드 모델 하나가 공개 예정"이라며 "아마 아이패드 미니 7으로 추측된다"고 적었다.
삼성전자는 방수·방진 등의 기능을 갖춘 플래그십 태블릿인 갤럭시탭S9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갤럭시탭S9 FE 시리즈로 보급형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히마니 무카 카날리스 연구원은 "태블릿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최고점에서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과 계절적으로 강한 수요로 인해 하반기에는 태블릿 시장은 활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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