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3대 지수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10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45%(158.64포인트) 내린 3만5314.4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19.06포인트) 하락한 4499.38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9%(110.07포인트) 내린 1만3884.32에 장을 닫았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에너지 0.49%, 헬스케어 0.78%, 유틸리티 0.49% 등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0.87%), 필수소비재(-0.66%), 금융(-0.87%), 산업(-0.46%), 원자재(-1.05%), 부동산(-0.46%), 기술(-0.7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23%)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53% 상승했고, 테슬라는 0.7%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10% 상승했으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즈는 1.24% 하락했다.
특히 무디스의 강등 소식에 은행주가 하락했다. M&T뱅크는 1.46%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각각 2.05%, 0.56% 내렸다.
이날 시장은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 발언 등에 주목했다.
무디스는 전날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스(Baa1→Baa2), 프로스퍼리티 뱅크(Aa3→A1), BOK 파이낸셜(A3→Baa1), 어소시에이티트 뱅크코프(Baa2→Baa3) 등 미국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는 이들 은행이 예금 감소 위험과 경기침체 가능성, 그리고 보유 상업부동산 가치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뱅크오브뉴욕(BNY)멜론,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노던트러스트 등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강등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이에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 등 지역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한 이후 진정된 미국 지역은행들의 위기에 대한 걱정이 되살아났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현지 시각) 미국 국가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더블A플러스(AA+)로 한 단계 내렸다.
다만 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각의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지표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보니크 수석 전략가는 주식에 대한 의견을 '비중축소'로 유지한다면서 "월가가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며 시장이 경기 침체와 신용 경색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98센트 오른 배럴당 82.92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83센트 상승한 87.17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