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용퇴 발표 후 친필서한 "승계프로그램으로 탁월한 후보 선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바통 넘길 때" 용퇴 결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주요 주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탁월한 후보를 선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

[더팩트│황원영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KB금융그룹은 훌륭한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만큼, 이사회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탁월한 후보를 선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6일 국민연금·블랙록·피델리티 등 KB금융그룹 주요 주주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친필 서한을 이메일로 보냈다. 이날 윤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을 넘길 때가 됐다"라며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이 직접 서한을 보낸 것은 용퇴 배경을 설명하고 경영 공백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과 본인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결정에 대해 주주님께 직접 설명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이 서한을 드린다"며 "9년 전 그룹 회장에 취임할 당시 KB금융그룹은 벅찬 도전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혼돈의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룹 구성원의 공통된 비전과 의지, 더 나은 그룹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이를 극복했고, 무엇보다 주주님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신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근원적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후임자가 새 역할에 잘 적응하고 그룹이 순항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이다. KB금융은 8일 1차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오는 29일 2차 숏리스트를 거쳐 9월 8일 최종 회장 후보자를 결정한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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