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폭염과 해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인력과 의료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까지 마련하며 행사 지원에 나섰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견학 장소는 평택이나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하루 55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 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밖에도 지난 4일부터 그룹 차원에서 잼버리 대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장에 총 11명의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삼성 의료지원단은 행사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의료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에어컨 장착 간의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이온음료와 비타민음료를 각 10만 개 씩 총 20만 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했다. 또한 삼성은 입사 후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 150여명을 7일부터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LG 역시 잼버리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체험 장소로는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의 미래기술과 주력 상품이 있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를 포함해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이 검토되고 있다.
LG 관계자는 "세계 잼버리참가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 역시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와 함께 그룹 차원의 현장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넥쿨러 1만 대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 배터리, 냉동탑차 6대 등을 지원했다. 또한 생수와 이온음료 총 20만 병 지원과 생활·위생용품 5만 대 추가 지원 등이 결정됐다. LG유플러스는 대회 기간 동안 무료 충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이동기지국과 5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 유선 와이파이 등을 지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세계의 청소년들이 모이는 잼버리 대회이지만, 전국을 강타한 무더위 때문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원활히 시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기업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가자들을 세심히 보살피며 한국의 앞선 IT 기술을 자연스레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저리 대회는 세계 158개국에서 청소년 4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부대시설조차 열악해 참가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등 참가국들은 줄줄이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행사를 계획보다 빨리 종료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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