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오스템임플란트, '새 주인' MBK 품으로…정리매매 돌입


1Q 사모펀드 모집액, 전년比 31% 늘어
한투증권, 사모펀드 시장 진출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일반 주주들의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등이 결국 오스템임플란트의 새 주인이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횡령과 경영권 분쟁으로 악재를 겪던 오스템임플란트를 품는다. 국내 증시에서 16년 만에 상장 폐지가 확정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정리 매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 오스템임플란트 '새 주인' MBK파트너스 "매수가 상향 No"

오스템임플란트가 증시에서 퇴출 당하면서 새 주인이 결정됐다. 새 주인은 올해 초부터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일반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인 MBK파트너스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4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2%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일반 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했으며,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설립자의 지분마저 사들이면서 최대 주주의 자진 상장 폐지 신청이 가능한 90%를 넘길 수 있게 됐다. 이 결과 기업심사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 폐지를 승인했고, 오는 14일 상장 폐지가 최종 확정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 주주에 오른 MBK파트너스 등은 예정대로 잔여지분에 대한 정리매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리매매 기간과 상장폐지일 이후 6개월 동안 남아 있는 소액주주 주식 3.8%가량을 공개매수하는 형태다.

MBK파트너스 등이 공개매수 가격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만 주당 매수 가격은 10대 1 액면 병합을 통해 1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면서 유통 주식 수를 10분의 1로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정리매매 가격은 2차 공개매수가와 동일한 19만 원이 될 전망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매수가 상향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공개 매수 기간에 앞서 이익 실현을 하지 못한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1년 새 확 늘어난 사모펀드 규모, 투자 활기 전망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자금 모집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면서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3월 말 기관 전용 PEF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신설된 PEF는 36개로 전년 동기(49개) 대비 줄었으나, 신규 자금모집액은 5조1629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336억 원)보다 31% 늘었다. 지난해부터 시장에 짙게 깔린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영향이다.

출자약정액이 3000억 원을 초과하는 대형 펀드도 4개나 신설돼 기대감을 더한다. 규모가 가장 큰 PEF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스틱오퍼뉴니티 3호'로, 1분기 기준 모집액은 전체 모집액의 25%에 달하는 1조2800억 원을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분기 뮤직카우에 600억 원을, 대영채비에 1200억 원을 투자한 PEF다.

올해 1분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자금 모집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나면서 투자 시장 활기가 예고되고 있다. /더팩트 DB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도 6600억 원 규모의 PEF를 신설해 주목받는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BRV캐피날매니지먼트와 함께 그린랩스에 500억 원을 투자했으며, 2차전지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끈 에코프로비엠에 2000억 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PEF 모집액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 전망 등에 따라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출자자(LP)도 더러 있어 일부 대형사에 쏠림 현상이 이어진 결과로 보는 해석도 있다.

◆ 한국투자증권, 사모펀드 운용 시장 진출…5대 증권사 중 처음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사모펀드 운용 시장에 뛰어든다.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 자격을 보유한 곳은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 중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며, 신한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를 합해도 8곳에 불과한 시장을 두드린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등록하고 일반인 대상 사모펀드 운용 시장에 진출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사모펀드 운용을 위한 인가 등록에 의문부호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이미 같은 한국투자금융그룹 산하에 사모펀드 운용업 자격을 갖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있어서다. 또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태 등 2019년 이후 사모펀드 시장에 다소 불신 섞인 시각이 깔리면서 증권사들은 그간 겸업을 꺼리는 눈치를 보였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더욱 투명한 사모펀드 운용을 위해서 인가 획득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으로 고유 자산 관리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며 "투자자 니즈와 운용노하우를 접목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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