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연일 상한가를 이어가던 초전도체 테마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면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4일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46분 현재 대창은 전 거래일 대비 25.30% 폭락한 1580원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19.47 내린 9100원에 거래 중이다. 서원(-9.91%), 신성델타테크(-23.47%), 모비스(-22.73%), 파워로직스(-25.15%), 국일신동(-24.40%), 원익피앤이(-20.07%) 등도 20%가 훌쩍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다만, 덕성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9800원을 나타내며 나홀로 빨간불을 켰다.
지난달 22일 퀀텀에너지연구소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하나 초고압이 아닌 상온, 상압에서도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는 전력을 손실 없이 송전 가능한 꿈의 물질로 불려 왔다.
이에 관련 종목 주가가 일주일 새 3배까지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서남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사흘간 상한가를 이어가다 이날 매매가 정지됐다.
하지만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LK-99는 초전도체와 다르다는 결론을 내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학회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에 대해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자기장을 밀어내며자석 위 공중에 부양하는 현상)를 보이지 않는다"며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LK-99 일부가 자석에 붙어 있고 움직인 후 진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초전도체가 공중 부양하는 자기 선속 고정 효과와도 다르다고 봤다. 다만 학회는 "최종결론이 아니다"라며 LK-99 샘플을 제공하면 교차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연구소가 홈페이지에 협력사로 올린 일부 업체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연구소 자체에 대한 신뢰도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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