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에코프로 또 '매도' 의견…목표가는 현 주가 절반인 '55만 원'


"3년 장기투자 가정해도 투자 매력 떨어져" 

하나증권은 4일 에코프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55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하나증권이 또다시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의견 보고서를 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절반 수준인 5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4일 에코프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470원에서 55만5000원으로 올렸다. 전일 에코프로 종가 120만70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의견은 3개월 전 제시한 매도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마진 변동성이 매우 크고 최근 자동차, 배터리 기업, 나아가 정유, IT(정보통신기술), 화학 등 타 산업 신규 경쟁자들이 리튬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향후 경쟁 강도 심화 우려가 크다"며 "3년 후 장기투자를 가정해도 현 가격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에코프로는 광산·염호를 보유하지 않는 리튬 가공 기업으로 이를 보유한 기업 대비 마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광산·염호를 보유한 기업들의 최근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1%다. 이를 직접 보유하지 않은 가공 기업들은 과거 평균 2∼3% 수준이었으나, 최근 양극재 가격 상승폭이 단기에 확대되며 크게 상승했다. 가공 기업들의 마진이 높은 현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과대평가 돼 있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장기 최대 가치를 43조7000억 원 수준으로 봤다. 보유 지분 및 순자산가치(NAV) 할인을 감안한 지주사 에코프로의 에코프로비엠 향유 가치는 9조8000억 원이다. 아울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적정가치는 3조9000억 원, 에코프로의 향유 가치는 1조 원으로 기타 부문 가치 합산 시 지주사 에코프로의 향유 가치는 11조8000억 원에 그친다. 여기에 리튬 비즈니스 적정 가치인 2조6000억 원을 더해도 현재 31조 원이 넘는 에코프로의 시가총액과 2배 이상 차이 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현재의 주가와 기업 가치 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며 "시총 10조 원 미만에서는 저평가 괴리가 컸기에 폭발적으로 상승했으나, 시총 20조 원을 넘어선 현시점에서는 고평가 괴리가 큰 만큼 작은 이슈에도 쉽게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나 타 섹터와의 수급 경쟁 등은 기업가치 변동과 무관하다"며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의 매수 실익은 없다"고 판단했다.

won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