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지수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압박을 받으며 혼조 마감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20%(71.15포인트) 오른 3만5630.6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7%(12.23포인트) 떨어진 4576.73으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3%(266.55포인트) 하락한 1만4283.91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2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재량적소비재(-1.15%), 필수소비재(-0.51%), 에너지(-0.46%), 유틸리티(-1.26%), 보건(-0.51%), 부동산(-0.12%), 소재(-0.44%), 통신서비스(-0.29%) 하락했다.
금융업종은 0.03% 상승해 약보합 마감했고, 기술업종은 0.09% 올라 강보합 마감했다. 산업은 0.32% 올랐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3% 떨어졌으며 테슬라는 2.38% 내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0.88% 하락했으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즈는 1.29% 상승했다.
특히 이날은 깜짝 실적을 공개하고도 하락한 종목들이 많았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사상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5.70% 급락했으며 경쟁사인 리프트도 3.78% 내렸다. 차량공유 시장 자체가 포화시장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약 회사 머크는 기대 이상 분기실적에도 1.27% 하락했으며, 화이자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1.2% 내렸다.
이날 발표된 시장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6월 채용 공고는 958만 건으로 전달의 961만 건보다 줄어들었으며, 노동시장 지표 중 하나인 자발적 퇴직자 수는 377만 건으로 전월보다 29만5000건 감소해 400만 건 이하로 떨어졌다.
제조업 지표인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해 전달의 46.0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46.8보다는 부진했다. 지수는 50을 9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이날 시장은 앞으로 나타날 빅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는 모습이었다. 이번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들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 전반은 흔들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4일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에 대한 관심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0만 명으로 전월(20만9000명)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업률도 3.6%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과 달리 신규 고용이 너무 줄어든다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도 고용지표와 빅테크 기업 실적발표 등을 앞두고 당분간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 진단했다.
마이너자산운용의 팀 레스코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지수가 지나친 강세를 보였다. 시장이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 커져 안도 랠리처럼 느껴졌다"면서 "어닝시즌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하락세는 다소 과매수된 시장이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를 돌파했으며, 장중 한때 4.057%선까지 뛰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는 차익실현 압박과 세계 경제 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배럴당 81달러37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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