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우리나라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줄어든 영향으로 '불황형 흑자'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최고인 602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자동차(15%)·일반기계(3%), 가전(3%)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34%)·석유제품(-42%)·석유화학(-25%), 철강(-10%) 등 수출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는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론 7월 대(對) 미국, EU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호조에도 수출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와 기저효과 등으로 줄었다. 대미 수출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양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중국 무역수지는 올해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전년 동기보다 25.4% 감소한 수입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수입액이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흑자 기조 유지가 가시화는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다"며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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