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현대차증권이 8월 코스피 지수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현대차증권은 내달 코스피가 2440~266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모멘텀이 없고, 2차전지에 쏠렸던 수급이 중국 테마주나 반도체주 등에 분산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은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증시 모멘텀이 부재한 구간이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을 고민할 시점은 여름보다 가을"이라며 "예상보다 국내 수출 회복이 더딘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도 정체됐다"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2차전지주의 향방에 대해서도 짚었다. 2차전지주가 과거 쏠림 현상으로 주도주 역할을 했다가 주저앉은 바이오주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014년 말부터 2016년 초 중국의 고성장이 부각되고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과 바이오 중심의 테마주가 주도주로 등극했다. 이들의 주가 하락이 본격화한 원인 중 하나는 추가적인 이익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것"이라며 "2차전지는 물론 전방 산업의 성장성은 담보되지만, 아직 숫자를 통한 증명이 온전하지 않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의 과열된 관심은 2차전지주의 숨 고르기에 빌미를 제공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화장품과 유통 등 중국 테마주에 대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개선세를 보이는 반도체 업종도 2차전지를 대신해 외인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의 절대적인 개선 속도는 미흡하나, 전체 수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속도는 2차전지보다 유의미하게 관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