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긍정적 경제 지표에도 주요 저항선 앞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속출한 여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237.40포인트) 내린 3만5282.7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64%(29.34포인트) 하락한 4537.4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5%(77.17포인트) 내린 1만4050.11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66%, 마이크로소프트는 2.09%, 넷플릭스는 2.25% 하락했다. 반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는 실적 호조에 4.4%, 아마존은 0.08%,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0.99%,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1%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27% 하락한 255.71달러에 마감했다. 니콜라 6.67%, 리비안 4.05%, 루시드 3.91% 등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멕시칸 음식 체인점 치폴레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9.81% 떨어졌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순이익이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는 소식에 8.94%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1.18% 올랐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1분기 성적(2.0% 증가)과 시장의 예상치인 2.0%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감소한 2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을 밑돌았다.
미국의 6월 내구재 수주도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36억 달러(4.7%) 증가한 30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수치도 1.7% 증가에서 2.0% 증가로 수정됐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미국 상품 무역수지는 878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측치 918억 달러 적자를 웃돈 것이다. 지난 5월 911억3000만 달러 적자보다 개선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그동안 공세적인 금리인상을 했음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Fed는 25~26일 이틀간의 연방고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에 "올해 초 시장을 두렵게 한 높은 금리가 우려한 것 만큼 부정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린스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Fed의 금리는 정점에 이르렀다"면서 "다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고용 시장이 타이트한 환경이라 인플레이션이 부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