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딩금융' 수성···은행·보험이 실적 갈랐다


계열사 실적, 신한카드 외 KB가 앞섰다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99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냈다. /KB금융·신한금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지주 지위를 수성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리딩금융'을 탈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가며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99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2조626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차지했다. 양 금융지주사의 실적 격차는 3705억 원이다.

각 금융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858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신한은행은 0.1% 줄어든 1조68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보험 부문에서 격차가 났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25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9%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157억 원이었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32% 증가한 상반기 31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신한EZ손해보험이 1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두 금융지주간 실적 격차를 키우게 됐다.

보험 부문에서만 약 4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증권에서도 KB증권이 상반기 24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신한투자증권(2419억 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다만 카드 부문에서는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를 따돌렸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3169억 원의 순익을 올린 반면 KB국민카드는 1929억 원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양 금융지주사의 실적 격차는 3705억 원으로, 1분기(1096억 원)보다 더욱 벌어졌다. 다만 업계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 순위가 이대로 굳혀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금융사들이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는 추세"라며 "두 지주의 순이익 격차는 대손충당금이나 일회성 요인으로도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