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4대 금융지주 중 상반기 순이익 꼴지에 머물렀다. 특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1조53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감소한 규모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250억 원으로 무려 31.6% 쪼그라들었다. 손실 처리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 컸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 폭 축소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향상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은 캐피탈,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의 실적을 시현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0.8%를 나타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에도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연간 관리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그룹 대손비용은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감안해 상반기 8178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단행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우량자산비율은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해 85%를 상회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12.0%를 나타냈다.
주요 자회사별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4720억 원, 우리카드 819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713억 원, 우리종합금융 122억 원 등을 기록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2분기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지난 4월 1000억 원대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힘쓴 시기였다"고 설명하며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그룹의 이익창출력이 지속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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