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모로코에서 왔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오늘 '갤럭시 언팩' 행사에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무척 기대됩니다."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5세대 폴더블(접었다 펴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상 첫 한국 언팩을 앞두고 코엑스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9호선 봉은사역부터 갤럭시 언팩을 알리는 홍보물이 빼곡히 이어졌고, 코엑스로 들어서자 '환영해요'라는 문구와 함께 등록 데스크로 이어지는 화살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행사장 곳곳 미디어월에는 이번 행사의 모토인 '조인 더 플립 사이드(Join the flip side)'가 노출됐다. 이 메시지는 '기존과 다른 세상(flip side)'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취재진과 삼성전자 제품 매니아인 '삼성멤버스', 인플루언서 등은 한켠에 마련된 포토월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다림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행사에 BTS 멤버 슈가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십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BTS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모로코에서 온 유학생 나슈아 씨는 "갤럭시Z5 스마트폰에도 관심이 있지만, 이날 언팩 행사에 슈가가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참석했다"며 "갤럭시 언팩 행사가 몹시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맞춰입고 리허설을 하는 등 행사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한국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폴더블 종주국'의 자존심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서울 용산구 남산 'N서울타워'에서 야간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또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청담', '삼성스토어 대치' 등 서울 주요 명소에 옥외 광고를 띄우며 행사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공개하는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는 '물방울 힌지(경첩)'가 적용돼 두께가 얇아지고 주름이 엷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5는 187g으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갤럭시Z폴드5는 전작(263g)보다 가벼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두 차례의 디자인 변화를 겪은 갤럭시Z플립5는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외부 화면인 커버 스크린이 전작(1.9인치) 대비 2배 가까이 커지며 활용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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