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현대건설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지난해 목표치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달성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40% 줄이며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
25일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38만4836톤(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목표 배출량 50만8864톤보다 25% 더 감축한 수준이다. 회사는 △2018년 109만5301톤 △ 2019년 97만5365톤 △2020년 75만1658톤 △2021년 62만208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다. 지난해 배출량은 전년 대비 40%가량 줄었다.
현대건설은 직접 배출량(스코프1) 증가분을 간접 배출량(스코프2) 감소분으로 상쇄해 전체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직접 배출은 기업이 소유한 온실가스 발생원에서 배출된 것이다. 화로, 운송수단, 온실가스 발생 산업공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간접 배출은 구매전력과 열 등이 해당된다. 기업이 직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았지만, 전력을 사용하면 간접적으로 배출량이 증가하는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회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배출한 직접 배출량 2만2411톤으로 전년 1만3102톤 대비 1만 톤가량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28만7351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이는 전년 16만1126톤과 비교하면 크게 불어난 수준이다. 다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의 사용량은 줄였다. 같은 기간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12만2614톤에서 7만5074톤으로 대푹 감소했다.
건설산업 특성상 공사량이 증가하면 직접 배출량은 줄이기 어렵지만 간접 배출량은 감축 경로가 다양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산업 구조상 건물을 올리는 공정에 필수적인 시멘트 등의 사용에 따라 직접 배출량을 줄이기는 어렵다"며 "현장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줄이거나 폐기물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간접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전력사용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건설현장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설치했다. 또 건축물을 3차원(3D) 형상으로 구축하는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을 활용해 설계오류를 최소화하고 재시공을 감소함으로써 폐기물 발생도 줄였다. 이같은 신기술을 통해 통해 각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스마트 건설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해 효율적인 현장을 구축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집계를 자동화하고, 현장 데이터를 세부 모듈로 세분화해 관리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경영에 있어서도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현장 환경관리 전문 조직인 환경관리팀을 별도로 구성했으며 지속가능경영팀과 환경관리팀에서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또 환경경영 관련 사안은 능경영협의체를 거쳐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1월 이사회를 통해 탈석탄 선언을 의결했다. 석탄 원료의 에너지를 전면 사용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오는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0'을 달성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탄소 건설 역량을 지속 강화해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건설 현장의 착공 전, 현장초기, 현장진행, 준공 단계에서 예상되는 폐기물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환경 리스크 발생을 예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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