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차기 대표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낸다. 앞서 대표 후보 공모와 내부 추천 등의 경로로 대표 후보군을 추린 KT는 다음 주께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이번 주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 심층면접 대상자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7월 말 최종 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다음 달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등을 선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KT는 지난 4일~12일까지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모집 결과 외부 지원자는 총 20명,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부터 받은 추천자 1명, 외부 전문기관 추천자 6명 등 외부 후보 27명이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KT 내부에서도 10여명이 대표 후보 지원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른 KT 대표 후보 대상자는 40명 정도다.
KT는 이러한 40여 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와 후보자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지난 2월 열린 대표 경선에 지원했던 후보자들 상당수가 이번 대표 모집에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의 인물들이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원자로는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전 KT 사외이사),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대표이사 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이번 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과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를 포함해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는 앞서 KT가 올해 6월 1차 임시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진을 선임하고, 이를 기반으로 8월 초까지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이번 주 KT 대표이사 면접을 볼 최종후보(숏리스트) 명단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8월 말 2차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KT는 대표 후보를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대표선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KT새노조는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KT 이사회는 인선자문단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지원자와 기관 추천자의 명단도 꽁꽁 숨겨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는 KT가 지난 2월 열린 직전 대표 경선에서도 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등의 최종 후보 4인을 공개한 만큼, 이번에도 숏리스트 명단은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KT 관계자는 "대표이사 숏리스트 공개 여부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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