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값 한달 새 4배 '껑충'…호우 피해에 채소가격 급등 주의보


청상추 가격, 하루 만에 40% '쑥'

이달 10~23일 전국 곳곳에 큰비가 내리면서 농지 피해가 확산했다. 피해의 여파로 상추, 오이, 호박 등 채소류 가격이 1개월 사이 2~4배 크게 뛰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최근 전국에 내린 호우로 농지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피해 지원에 나섰지만 한동안 가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등록된 청상추 도매가격은 4㎏당 9만360원으로 전날 6만4680원 대비 39.7% 급등했다. 적상추 역시 4㎏당 도매가격이 8만520원으로 전날 6만6460원보다 25.7% 상승했다.

청상추와 적상추 가격은 1개월 전 각각 1만9052원, 1만8700원과 비교하면 4배가량 뛰었다. 최근 호우로 인한 농지 피해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오이·애호박·시금치 등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도 대폭 올랐다. 오이(다다기계통) 가격은 100개에 14만1220에 도매되고 있다. 전날 10만3250원 대비 35.2%, 1개월 전 4만300원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이외에 호박·애호박(20개)은 3만6520원으로 전날보다 22.2%, 미나리(7.4㎏)는 5만2450원으로 15%, 열무(4㎏)는 1만6740원으로 13.6% 상승했다.

채소 가격이 오른 것은 최근 이어진 비 피해의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비로 23일 오전 6시까지 전북·충남·충북·경북을 중심으로 농지 3만5393헥타르(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12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또 가축 87만1000마리, 축사·비닐하우스 등 시설 59.9ha의 피해를 입었다. 이어 이달 말과 오는 8월에도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농산물의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더해 장마 이후 폭염과 태풍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국 13개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 주민들에 대한 정보통신, 방송, 전파 분야 지원 대책이 나왔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지방의 농지 3만5393헥타르가 침수됐다. /남용희 기자

정부는 농가의 호우 피해에 즉각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농식품부와 소속기관 직원들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이재민과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2300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이번 주부터 전북, 충남 등 주요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일손돕기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농지는 대부분 퇴수가 완료돼 응급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름휴가 시기가 도래하면서 응급복구에 필요한 인력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사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에 대해서는 1주일에 1인 1만 원 한도로 20~30% 할인을 지원한다.

다만 이미 발생한 피해로 농산품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동안 장마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수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는 조기에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피해복구와 인력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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