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향후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수출이 과거와 같은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앞으로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출 부진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에 따른 글로벌 공통 현상"이라면서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IT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역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품목별로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품목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자동차와 선박 등 일부 비IT품목은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대 수출 품목이 반도체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로 변화됐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수출은 부진한 반면 미국과 EU(유럽연합)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수출 비중은 17.9%로 중국(19.6%)과의 격차를 1.7%포인트까지 좁혔다.
중국 이외 국가 수출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배터리는 중국의 자급력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줄어들었는데 이를 대체해 호주,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한은은 "미·중 갈등 지속과 중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수출 다변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