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차기 총수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롯데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유열 상무가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취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셜 사내 임원으로 있다가 기존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그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은 2019년 지주사로 전환, 금산분리 등의 이유로 롯데캐피탈 지분 전량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했다. 지난해까지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신유열 상무는 고바야시 사장과 함께 사내 임원으로 있었다.
신유열 상무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LSI는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 2인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유열 상무가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 3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유열 상무는 지난해 말 발표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초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신유열 상무는 오는 18일 열리는 하반기 VCM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신동빈 회장, 주요 경영진과 함께 중장기 목표·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되며, 하반기 VCM에서는 새해 목표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상반기와 달리 주요 현안, 실행의 계획·결과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성장 방향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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