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BNK금융 주식 전량 처분 광윤사…신동주, 롯데 경영권 다툼 연장선?


광윤사, BNK금융 보통주 275만8095주 처분
신동주, '9전 9패' 성적표…롯데 구성원·주주 신뢰 없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국내 롯데 상장사 보유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이승우·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문수연·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7월 둘째 주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요 문화유산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차량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한 한 주였습니다. 요란한 날씨만큼 경제계에서도 떠들썩한 이슈들이 많았는데요.

먼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사인 광윤사가 BNK금융 주식 전량을 처분한 소식이 한 주를 장식했습니다. 광윤사 대표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BNK금융 주식 전량 처분을 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의 여지를 남긴 게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이 한 주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특히 국제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아스파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새 주인이 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금융은 예비입찰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본 입찰에서 깜짝 등장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우선 한 주간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관련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가 최근 BNK금융지주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더팩트 DB

◆ 광윤사, BNK금융 주식 전량 매도…신동주의 의도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BNK금융지주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고요.

-정확히 말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지분 50.28%를 보유한 광윤사가 최근 BNK금융 보통주 275만8095주를 처분한 것입니다. 이로써 광윤사의 BNK금융 주식은 0주가 됐고 롯데 관련 지분율은 11.14%에서 10.30%로 줄어들었는데요. 현재 부산롯데호텔이 2.76%, 롯데쇼핑이 2.62%, 롯데장학재단이 1.77%, 롯데홀딩스가 1.44%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식 매도와 관련해 롯데그룹 경영권과 연결하는 시선도 있던데요.

-롯데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속해서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롯데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이 BNK금융 내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주식 매도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은 데다 롯데그룹이 BNK금융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단순 추측에 불과한데요. 실제로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도 이번 주식 처분에 대해 "포트폴리오 정리 차원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움직임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굳이 해석을 하자면 한국 내 활동을 완전히 정리하려는 의도라는 게 중론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 '형제의 난'을 일으킨 후 한국에서 불법 법률 자문 등을 받으며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결과만 보면 이룬 게 없습니다. 기업 지배력과 관련한 우호 여론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데다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후계자로 신동빈 회장을 지목한 유언장이 나오는 등 경영권 도전이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에 다다르자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국내 롯데 상장사 보유 주식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주식 대부분을 현금화한 신 전 부회장이 돈이 부족해 추가로 지분을 정리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롯데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단순히 한국 내 모든 걸 정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잖아요?

-맞습니다. 초점이 한국보단 일본에 더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28.14%) 광윤사의 대표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영향력은 일본에서 더 클 수 있죠. 앞서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를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를 자기가 경영하는 내용의 제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본인의 이사 선임안,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 등을 담은 주주제안에 나서거나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일본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에 관한 지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일본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까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9전 9패'의 참패 성적표를 남기는 등 여전히 롯데 구성원들과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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