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5월 통화 유동성이 전월 대비 10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잇달아 감소해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5월 평균 M2(광의통화)는 3785조4000억 원으로 전월(3795조1000억 원) 대비 9조7000억 원(0.3%) 줄었다.
지난 1월 감소했던 M2는 2월 0.3% 반등했다가 3월 0.2% 줄어든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화량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건 1999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M2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3조4000억 원), 수익증권(2조8000억 원) 등이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은 수신금리 상승 전환 등으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고, 수익증권은 기타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MMF(-9조5000억 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8000억 원) 등은 감소했다. MMF는 SG증권 사태 여파로 법인 자금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며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6조2000억 원), 기업(5조6000억 원) 등이 증가했다. 기타부문(-4조9000억 원), 기타금융기관(-4조8000억 원)은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 대비 0.7%(8조9000억 원) 줄어든 117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0.4%)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