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정책 쏟아내는 셀트리온·유유제약, 제약·바이오 투심 회복하나


셀트리온, 올해 네 번째 자사주 매입
유유제약, 자사주 20만주 지난 12일 일시 소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다. 제약·바이오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차기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잇따른 해외 주요국 허가 신청과 신약 개발을 위한 국내외 협업망 확장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음에도 시장 불안 요소로 인한 회사의 시장가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총 33만3556주, 취득 예정 금액 약 50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과 3월, 6월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을 영업일 기준 6일 만에 완료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올해에만 총 130만5376주, 약 2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도 총 155만5883주(253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현금 배당과 주식 동시 배당 결정 등을 통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달 매입한 자사주는 총 38만주로 취득 금액은 약 25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에만 총 121만5000주, 약 7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30만3854주(85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이와 함께 현금 과 주식 동시 배당을 결정했다.

유유제약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20만주를 지난 12일 일시 소각했다. /더팩트 DB

유유제약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20만주를 지난 12일 일시 소각했다. 소각한 자사주는 기취득한 자기주식 보통주 20만주에 달한다.

유유제약은 1994년부터 29년 연속 현금배당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자사주 매입, 2021년 100% 무상증자, 2022년 2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 매년 지속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진행했다.

아울러 이번 자사주 소각과 별도로 유유제약으로 흡수합병이 완료된 관계사 유유건강생활을 통한 자사주 매입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4일 합병이 마무리된 유유건강생활은 유유제약 보통주 16만8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진제약이 지난달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으며, 명문제약은 1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전체적인 투심 악화로 주가 흐름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은 경영진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펼치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다만 이번 주주환원정책으로 인한 주가 부양 효과는 일시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