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주식 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적자회사 비중이 78.8%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들의 재무 악화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378곳이 603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체 378개사 중 80개사가 흑자를, 78.8%에 해당하는 298개사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이들의 총 계약고는 19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증가했고, 일임 계약고 역시 4조2000억 원으로 0.03%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는 총 1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줄었다. 또한 증시 불황으로 고유재산운용손익은 전년 대비 2313억 원 감소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302곳의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총 80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3월 말 기준 691조7000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20조 원 쪼그라들었다. 자문계약고는 21조 원으로 18.6% 증가했으나 일임계약고는 3.4% 감소한 670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계약고 비중은 자산운용사가(83.6%), 증권사(16.2%), 은행(0.3%) 순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증권사의 일임계약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로 영업을 영위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