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란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현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여 개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개 이상이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전주는 주가가 낮을 대로 낮기 때문에 통상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쉽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동전주는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가 해소되거나 강력한 테마주가 되는 경우 급등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커 투자에 유의할 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동전주는 값이 싸서 비교적 접근성도 높고 적은 돈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 잦다.
'대박'과 '쪽박', 이름에 걸맞게 동전의 앞뒷면을 지닌 동전주.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부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띈 종목까지, <더팩트>는 현시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1세대 식품회사인 서울식품의 주가가 200원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식품공업주식회사는 1955년 10월 17일에 설립됐으며, 1973년 12월 28일에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들였다. 서울식품은 '소머리표'와 '코알라빵'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했다. 국민 간식 '뻥이요'의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회사의 업력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잘 풀리지 않는 회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7일 서울식품은 전 거래일(206원) 대비 1.46%(3원) 내린 20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5원으로 문을 연 서울식품은 장중 202원까지 내려가며 200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서울식품은 근 10년간 80원대에서 500원대를 오가는 등 '비루한' 성적표를 들었다. 최근 52주 최저가는 200원에도 못 미치는 191원에 그친다. 서울식품의 액면가는 1주당 100원이며,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761억 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967위다.
서울식품은 1955년 설립된 기업이다. 제빵사업과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1973년 상장했다. 이어 제빵사업부문에서 냉동생지와 피자 사업의 다변화와 고급화를 이루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대량생산성 확보와 고급화, 차별화된 제품을 목적으로 자동화시설 및 공조시설을 구축해 사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서울식품은 환경사업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건조기 제작 및 동 시설의 위탁관리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추이다.
1989년 11월부터 서울식품을 이끌고 있는 서성훈 대표이사는 현재 지분 9.80%를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지분 15.71%를 갖고 회사를 지배한다.
2023년 3월 기준 매출액은 153억5926만 원이다. 영업손실은 3억5259만 원, 당기순손실은 5억3985만 원 수준이다. 국내 제빵 산업 강자로 떠오른 SPC그룹이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하면서 제빵 사업만 하고 있는 서울식품은 현재 시장점유율 약 4% 정도만 유지할 만큼 사세가 쪼그라들었다.
오랜 역사에 반해 동전주로 전락한 서울식품은 주가 상승 동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서울식품의 상승세를 이끈 것도 이른바 '쿠팡 관련주'로 엮인 게 전부다. 과거 쿠팡의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이슈로 서울식품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식품주 반사이익으로 잠시 오른 사례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서울식품은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 업력에 비해 브랜드 파워도 약하고 주요 사업 추진에 대한 회사의 노력도 약하다 회사의 대응법이 적극 변하지 않는다면 주가 부진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동전주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다는 평가다.
서울식품은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는 꺾지 않고 있다. 올해는 매출 75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다지고 있다. 서울식품은 대기업·대리점의 냉동피자 생산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 지역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전했다.그럼에도 이게 서울식품에 동전주 탈출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식품 측은 "우리 회사는 지난 60여 년 동안 국민 식생활 개선에 노력해 온 기업으로 HMR(가정대체식품) 등 시장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성장해왔다"면서 "현재 23위 수준인 식품브랜드 순위에서 10위 수준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