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모닝', 위축된 경차 시장 부흥 이끌까


국내 경차 시장 현대차 캐스퍼·기아 레이·모닝 3파전
지난해 경차 판매량 2021년 대비 39.5%↑

기아 모닝은 형제 모델 레이와 사촌격인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함께 국내 경차 시장에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사진은 4일 인천 미추홀구 기아 인천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된 더 뉴 모닝 모습. /임영무 기자

[더팩트|박지성 기자] 기아 '더 뉴 모닝'이 국내 경차 시장의 부흥을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위축됐던 경차 시장이 지난해부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스파크'가 단종되면서 모닝은 형제 모델 '레이'와 사촌격인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함께 국내 경차 시장에서 3파전의 구도가 형성됐다.

기아는 4일 '더 뉴 모닝' 포토미디어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베일에 쌓여있던 모닝 실차를 공개했다. 이번 더 뉴 모닝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에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것으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더 뉴 모닝은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강화됐다.

기존 모닝의 경우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차로 유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탑재돼있다. 더 뉴 모닝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됐을 뿐더러 자동으로 하이빔을 조절해 주변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하이빔 보조 기능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디자인 또한 강인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기아는 더 뉴 모닝에 동급 모델 최초로 LED 헤드램프와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했다. 얼핏 보면 기아 전용 전기차 EV9 헤드라이트를 연상케 한다. 기아는 작은 차량이지만 겉으로는 작아보이지 않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최홍석 기아 넥스트디자인 외장1팀 팀장은 "모닝의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 중 하나인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에 집중했다"며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는 기아가 그동안 구축해 온 진보적인 디자인에서 출발한다. 모닝은 도심 밀착을 겨냥한 디자인으로 경차에서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조화되는 대담함 △평온 속의 긴장감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이유있는 즐거운 경험 등 5가지다.

기아 더 뉴 모닝 미디어데이가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기아 인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가운데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임영무 기자

더 뉴 모닝은 경차 시장에서 긍정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집안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GM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가 단종되면서 기아 모닝,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만 남아있다. 사실상 외산 경쟁사가 없어진 상황으로 집안 3파전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 경차 시장에서 총 13만2911대가 판매됐다. 그 중 기아 레이와 모닝이 각각 4만4566대, 2만9380대가 팔리면서 기아가 경차 시장에서 약 56%(7만3946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쉐보레 스파크마저 단종된 상황에서 기아가 신차 모닝과 더불어 레이와 함께 경차 시장을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게다가 국내 경차 시장은 위축되나 싶더니 지난해부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밝아지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21년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2018년 총 판매량 12만5932대를 기록한 뒤 △2019년 11만3708대 △2020년 9만6232대 △2021년 9만5267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2021년 대비 39.5%(3만7644대) 오르면서 국내 경차 시장 부활의 불씨가 점화됐다.

여기에 더해 기아가 모닝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세상에 선보이면서 국내 경차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진다.

기아 관계자는 "모닝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며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우선시 한 차량이다. 가격 면에서도 최적화 된 가격으로 책정했다"라며 "모닝 판매 목표는 월 2000대, 연 평균 2만 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오랜만에 경차 시장에서 신차가 등장했다"며 "경차 시장을 넘어 자동차 시장에서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GM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된 상황에서 모닝이 페이스리프트로 새롭게 등장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모닝이 위축된 경차 시장에서 판매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captai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