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올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상반기에 1조4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재산이 13조 원에 근접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주식평가액 1000억 원 이상 33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지난달 말 주식평가액은 47조8996억 원으로, 올해 초(46조4475억 원)보다 3.1% 늘었다. 19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은 늘었고 14개 그룹 총수는 줄었다.
증가액이 가장 많았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1조5969억 원에서 지난달 말 12조9984억 원으로, 12.1%(1조4015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이우현 OCI 회장이다. 올해 1월 초 기준 이우현 회장의 지분가치는 939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 말 1392억 원 이상으로 48.3% 뛰었다. 이 회장은 1분기에 OCI 한 개 종목 지분만 들고 있다가 인적분할 이후 OCI홀딩스 주식까지 보유하면서 재산을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준기 DB 창업회장 주식가치도 6개월 사이 40.4% 뛰었다. 올 1월 초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532억 원 이상이었는데, 6월 말에는 4961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그는 지난달 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이순형 세아 회장(32.3%), 조원태 한진 회장(31%), 정의선 현대차 회장(29.5%), 정몽원 HL회장(21%), 정몽규 HDC 회장(20.7%) 등도 20% 이상 주식재산이 늘었다.
반면 주식재산이 줄어든 총수도 14명 있었다.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3543억 원에서 1365억 원으로 6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61.5% 감소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5.7%), 이재현 CJ 회장(-20.3%), 신동빈 롯데 회장(-19.7%), 최태원 SK 회장(-19.6%) 등도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한편,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9984억 원)이 차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7788억 원)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226억 원)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3조6533억 원), 구광모 LG 회장(2조2085억 원), 최태원 회장(1조9314억 원), 서경배 회장(1조8109억 원),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1조2585억 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1조1205억 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178억 원)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