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통계청은 4일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 기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2%대로 진입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이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4% 하락했다. 휘발유(-23.8%), 경유(-32.5%)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꺾였다.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한 것도 물가 안정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며 지난 5월(3.7%) 상승폭 보다 줄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올랐다. 지난 △3월 4.8% △4월 4.6% △5월 4.3%를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3.5% 올랐다. 지수는 지난 2월~4월 3개월 연속으로 4% 상승률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5월에 3.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후 상승률이 다소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상승폭은 2021년 3월(2.1%)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