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6월 무역수지(수출입차)가 16개월 사이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일등공신은 수출증가를 견인한 자동차 공도 있지만 원유 등 에너지 수입감소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 수입은 11.7% 줄어든 531억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수출입차)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효했지만 에너지 수입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58.3% 증가한 62억 3000만 달러에 이르면서 전체 수출 감소를 상쇄했다. 수출증가율은 1위였다. 자동차 수출은 4개월 여속 60억 달러대를 유지하면서 한국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수입감소도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준 게 더 큰 역할을 했다. 원유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99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달보다 27.3% 줄었다. 이중 원유 수입액이 61억 11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8.6% 줄었고 가스 수입액이 23억 2300만 달러로 0.3% 감소했다. 석탄 수입액은 15억 5400만 달러로 45.5% 줄었다. 5월과 비교해서도 수입액은 각각 18.5%, 4.8%, 13.8% 각각 줄었다.
석유제품 수입액은 18억 61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8.4% 감소했다. 5월에 비해서는 10%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한 것은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 가격 하락 덕분이크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13.3달러에서 올해 6월에는 75달러로 1년 사이 33.8% 내렸다.
또 에너지 외에 반도체(-19.5%), 철강(-10.2%)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제외 품목의 수입도 7.1% 감소했다.
월간 무역 적자는 지난 1월 125억4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300만 달러, 3월 47억3000만 달러, 4월 27억3000만 달러, 5월 21억 2000만 달러로 점차 줄어들다가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1∼5월 연속 적자로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 적자는 26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품목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 품목 수출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상반기 수출은 307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상반기 수입은 33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무역흑자 흐름을 이어나가며 하반기에 수출 플러스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확대 노력과 함께 에너지 절약확산과 효율개선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을 위해서는 민간과 긴밀히 소통하며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붐을 확산시키는 한편, 에너지캐시백 인센티브 확대, 취약계층 고효율 설비교체 지원 등 에너지 효율개선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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