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애플의 시가총액이 장중 3조 달러를 터치하는 등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일각에선 애플 주가가 상승을 지속하다 향후 2년 내 4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뉴욕 유럽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0.63%(1.19달러) 상승한 189.2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9770억 달러를 기록해 3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멈춰 섰다. 주가는 이날 장중 190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할 경우 전 세계 기업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주가 상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전망과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지난 5월 분기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했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됐다는 평가도 따른다.
아울러 애플은 지난 5일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혼합현실(MR) 헤드셋 기기 비전프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비전프로는 2014년 첫 공개된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오는 2025년에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 아이브스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0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기록한 종가(189.25달러)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지난 5일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기기인 비전프로는 애플이 생성형 AI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2025년까지 애플 시총은 3조50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나가며 다시 한번 시총 3조 달러 문턱에 섰다"며 향후 12~18개월 애플은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면서 (예상과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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