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추가 긴축 발언과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22%(74.08포인트) 하락한 3만3852.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1.55포인트) 내린 4376.8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7%(36.08포인트) 오른 1만3591.7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4개 업종은 올랐지만 7개 업종은 하락했다. S&P 500 구성 11개 업종 중 △임의소비재(0.25%) △에너지(1.02%) △부동산(0.2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8%)는 올랐고 △필수소비재(0.59%) △금융(0.18%) △헬스케어(0.35%) △산업(0.04%) △원자재(0.68%) △기술(0.03%) △유틸리티(1.48%) 등 업종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0.63% 올랐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56%, 마이크로소프트는 0.38%, 넷플릭스는 3.06%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0.61%, 아마존은 0.11%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41% 올랐고 경쟁사인 루시드그룹도 5.25%, 리비안은 5.02% 각각 올랐다.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는 5.54% 급등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날에 비해 1.81% 하락했다. AMD는 0.19% 떨어졌고 칩메이커 인텔과 퀄컴도 각각 1.55%, 1.85% 밀렸다.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0.91%,0.81% 올랐다.
이날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성(긴축선호) 발언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가능성에 따른 AI 반도체 관련주 약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포럼에서 연내 2회 금리 인상이 다수 의견이고 2회 연속 인상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더 많은 제약(more restriction, 긴축)이 올 것"이라면서 "이를 주도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이라며 추가 긴축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수출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주들이 압박을 받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도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골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 제재가 이뤄진다 해도 재무 상태에 즉각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정부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도 회사의 주가는 중장기로 평균을 웃도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고 평했다. 또 Fed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Bokeh Capital Partners)의 김 포레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주식시장은) 4대 은행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오늘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