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순항 중인 한화생명에 증권가 "유기적인 자본력 기대"


28일 주가, 지난해 52주 최저가 대비 38.52% 상승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화생명은 전일대비 1.74%(45원) 상승한 2625원에 마쳤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화생명 주가가 2500원대에 안착해 순항하는 가운데 이후 주가 상승여력에 시선이 모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기록한 52주 저가 대비 40%가량 상승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화생명은 전일대비 1.74%(45원) 상승한 2625원에 마쳤다. 주가는 지난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마쳤다.

전날 주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최저가 대비 38.52% 상승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0년 3월 27일 장중 주가가 800원대까지 떨어지며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는 등 체면을 구겼다. 공모가 8200원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당시 보험업황 환경 악화와 저금리 기조의 지속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2021년부터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하고 지난해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며 주가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1895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4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30% 넘게 올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592억 원으로 컨센서스 1505억 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의 큰 폭 증익으로, 위험손해율이 전년대비 5.5%p 하락하며 사차이익이 40% 증가했고, 변액보증손익은 38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1540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생명보험주의 경우 작년까지 부진한 주가를 보이다 올해 초부터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적용하는 새 회계기준(IFRS17)이 생보사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실려서다. 당시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경기 반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기업이익 변동성이 예측되는 환경 속에서도 보험업의 경우 IFRS17 도입 후 이익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한화생명의 경우 작년 말 국민연금이 보유지분율을 늘린 점(5.12%→6.12%)도 호재로 작용해 꾸준한 안정적인 주가 유지에 보탰다. 올 들어 플라이프 인수로 설계사 확보에 따라 신계약 판매력이 늘어난다는 요소도 한몫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생명의 유기적인 자본력 제고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5일 한화생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올려잡은 4500원으로 제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자본여력에 의해 경쟁사 대비 낮은 PBR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피플라이프 인수 후 향상된 신계약 판매력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인 자본력 제고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한 설계사 확보 등으로 연납화보험료(APE)가 크게 증가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좋았고, 전년 말 우려 요인이었던 저축성보험 판매는 62억 원으로 급감했으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당 재개에 대한 의지를 이어간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당 재개 시 과거 2년간 배당 미지급으로 인해 억눌렸던 주가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업종 내 탑픽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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