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약, 1100억 원 규모 공급 계약 해지…실적 회복세 꺾이나


공급 계약 해지 공시 후 주가 3.31% 하락
최근 5년간 계약 해지 건수 7건

서울제약은 중국 쑤저우 광오 헬스케어(GHC)로부터 발기부전 치료 구강 붕해 필름 제품 공급 계약에 대한 해지를 통보를 받았다. /서울제약

[더팩트|문수연 기자]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서울제약이 거래 재개 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최근 110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제약의 최근 5년 사이 계약 해지 건수는 총 7건이 되면서 실적 개선도 불투명해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제약은 중국 쑤저우 광오 헬스케어(GHC)로부터 발기부전 치료 구강 붕해 필름 제품 공급 계약에 대한 해지를 통보를 받았다.

해당 계약은 지난 2017년 6월 22일 이뤄졌다. 당시 서울제약은 GHC에 10년간 1100억 원어치의 제품을 공급하고, 개발비 20만 달러를 별도로 받기로 했다.

하지만 GHC가 현지 시장 경쟁력 상실과 제품허가 지연으로 허가 승인을 포기하면서 서울제약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제품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지 시까지 매출액은 0원이다.

서울제약의 최근 5년간 계약 해지 건수는 7건이 됐다.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안 재패니즈 파마슈티컬스(Saudi Arabian Japanese Pharmaceuticals.,ltd)'와 체결한 78억6141만 원 규모의 발기부전치료제 구강붕해필름(ODF) 독점공급 계약이 해지되면서 추가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현실화되면서 5년간 총 계약 해지 규모는 1459억 원이 됐다.

서울제약은 지난해 11월 거래 재개 후 같은 해 12월 29일 장중 한때 6170원까지 기록했으나 현재 29.17% 하락했다. /서울제약

수출 계약 해지가 이어지면서 서울제약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서울제약의 매출액은 2020년 522억 원, 2021년 405억 원, 2022년 5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61억 원에서 2021년 -5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2022년 1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잇단 계약 해지로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서울제약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출과 수탁생산 확대 △당뇨 개량신약 개발 △신제품 론칭 등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늘려나가겠단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서울제약에 부과한 과징금 27억4890만 원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해지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4520원이던 주가는 28일 오후 1시 기준 4370원을 기록 중이다. 3.31% 떨어진 수치다.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서울제약은 지난해 11월 거래 재개 후 같은 해 12월 29일 장중 한때 6170원까지 기록했으나 현재 29.17% 하락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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