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오름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52주 신고가(7만2700원) 경신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어 향후 주가 방향에 시선이 모인다.
26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12%(800원) 오른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순매수를 기록해 이날 24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기관은 670억 원가량 샀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주(6월 19~23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서 1조5621억 원을 팔아치우는 와중 삼성전자는 5144억 원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자'를 취하기도 했다. 22일과 23일에도 각각 1412억 원, 3145억 원을 샀다.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삼성전자에 모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들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규모만 11조4054억 원으로, 이는 연간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를 1조6461억 원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격차다.
반면 개인은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23일) 9조406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꾸준히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집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실적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도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주가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이 8만5000원에서 9만 원으로, 키움증권이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현대차증권이 7만8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적자가 3조5000억 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 수익 개선과 비메모리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4분기엔 영업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하반기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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