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일 '400% 잭팟' 첫 주인공 누가 될까?


상장 앞둔 시큐센·알멕 기대감 고조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 주식의 가격 결정 방법이 바뀌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400% 잭팟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공모주 청약에 대한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 주식의 가격 결정 방법이 바뀌는 영향이 큰 모양새다.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기업 시큐센은 지난 20~2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31.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큐센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건수는 총 17만189건이며, 증거금은 약 1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45억 원이다.

시큐센은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들었다. 시큐센은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2000~2400원) 상단을 초과한 3000원에 확정했다. 당시 총 1865개 기관이 참여, 1800.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20~21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 전기차 소재·부품 기업 알멕 또한 웃음꽃을 피웠다. 청약 경쟁률은 1355.6대 1에 이르렀다. 총 공모주식수 100만 주의 25%인 25만 주에 대해 3억3890만27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알멕은 청약 증거금으로 8조4725억 원을 모았다.

알멕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97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가운데 98.7%가 공모가 희망범위 4만~4만5000원 이상의 가격에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결국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보다 11.1% 높은 5만 원으로 정해졌다.

공모주 열풍이 재차 부는 까닭은 다음 주부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신규 종목의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가격으로 정하고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이 시행된다.

현재 신규 종목의 상장일 가격은 두 단계로 나눠 결정된다. 우선 공모가격의 90~200% 내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 시초가를 신규 상장일 기준가격으로 설정하고, 개장 이후에는 기존 상장 종목과 마찬가지로 기준가격의 하한 -30%, 상한 +30% 범위에서 가격이 움직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일환으로 이같은 시행세칙을 세웠다.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 제한폭을 확대함으로써 신규 상장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상승 제한이 대폭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변경된 가격제한폭 시험대에 오르는 첫 번째 타자는 오는 29일 상장하는 시큐센이다. 이튿날인 30일 알멕과 커리어·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규 가격 제도 도입 초기에는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는 한편 공모가 대비 40%의 손실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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