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DM) 편입이 최종 불발됐다.
MSCI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했다. 신흥국(EM) 지수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었다.
MSCI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안된 조치들을 환영하며 향후 제도 이행의 효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SCI의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올해 불발됨에 따라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MSCI지수는 미국 MSCI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다. 각 나라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 신흥(EM), 프런티어(FM) 시장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1992년 1월 첫 편입 이후 신흥국 지수에 머물렀다.
MSCI는 이달 초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18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 평가를 했다. MSCI는 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영문 정보 공개는 개선됐으나 항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문 공시 의무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국제 기관투자자들과 관련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역외 외환시장이 없으며 역내 외환시장에 대한 제약도 지속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이 전면 시행되면 그 영향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벤치마크 삼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 지난 2008년 MSCI 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다. 이후 2014년엔 리스트에서도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