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1~5월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의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피해가 확산하자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높은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서울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1만7176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51.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22만9788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11만2612건으로 전체의 49%에 해당했다. 1~5월 기준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와 동일한 1~5월 기준 서울 주택 월세비중은 △2011년 30.4% △2012년 31.4% △2013년 34.8% △2014년 36.9% △2015년 40.7% △2016년 45.7%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2017년 43.2% △2018년 39.7% △2019년 38.7% △2020년 38.1%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1년 41.5%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49.0%로 치솟았다.
특히 서울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주택은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단독·다가구의 월세 거래량은 4만577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전·월세 거래량 6만3009건의 72.6%에 달한다. 반면,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1~5월 4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같은 기간에는 41.3%로 소폭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구체적인 시세 파악이 어려워 비교적 전세사기와 깡통전세의 위험이 큰 단독·다가구과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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