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농심 등 식품업계가 환율하락을 반기는 이유...앉아서 영업이익 개선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 전망

환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지목된 기업들의 로고.왼쪽부터 SPC, 대상, CJ제일제당, 농심 /각사 취합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달러당 1300원을 웃돈 환율이 127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하락은 제품 수입가격을 낮춰 기업에는 원가부담을 줄이는 한편,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 옥수수와 밀, 설탕 등 원재료를 해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식품업계가 반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곡물 해외의존도가 높은 대상(전분당), SPC삼림(빵),농심(라면), CJ제일제당(식용유 등)은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연결영업이익이 10~3%대 대선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18일 일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업황에 긍정적이라며 이 같은 분석결과를 내놨다. SPC과 농심은 해외에서 밀 등 곡물을 수입해 빵류와 라면 등을 생산하며 대상은 옥수수를 가공해 전분당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콩을 수입해 식용유를 제조, 판매하는 식품사업을 하고 있다. 원료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환율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5.0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가치가 내려간 덕분에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에 내린 1271.9원에 장을 마쳤다.

심은주 연구원은 "하나증권 경제팀 전망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평균 12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예상보다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를 경우 3분기부터 곡물 투입 부담은 전년에 비해 경감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3분기 평균 환율이 1340원인 점을 감안하면 환율효과로만 5% 이상 줄어드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산업별 원재료가의 원가비중. /농촌경제연구원 현대차증권

특히 음식료업체들이 혜택을 크게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음식료 업체들의 평균 원가율은 70%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재료비의 원가 비중은 식용유지가 78.4%로 가장 높고 이어 제분(73.5%), 제당(65.5%),커피와 코코아(65.1%), 과자류(59.4%),빵류(58.8%)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전분당을 원료로 사용하고 농심은 밀가루, SPC도 밀가루를 사용한다. CJ제일제당은 원가비중이 가장 높은 데당 분야 업체다.

심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환율 익스포저(노출규모)가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원화 강세는 여전히 실적에 긍정의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소재업을 하는 업체일수록 당연히 실적에 긍정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심 연구은 예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시, 대상과 SPC삼립,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10.3%, 6.8%, 3.3%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심도 5.1%의 연결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투입 원가 하락에 따른 국내 업식료 업계의 원가 부담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현대차증권의 하희지 연구원은 14일 "국제 곡물가격의 투입 시점과 환율을 고려했을 때 3분기부터 의미있는 투입곡물가의 전년 대비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원가 측면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밀과 팜유가 주요 원재료인 라면 업체 원가 개선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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