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을 드러낸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26%(428.73포인트) 오른 3만4408.0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53.25포인트) 뛴 4425.84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156.34포인트) 상승한 1만3782.8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의 11개 부문은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 0.68%, 필수소비재 0.93%, 에너지 1.04%, 금융 1.26%, 헬스케어 1.55%, 산업 1.51%, 원자재 0.85%, 부동산 0.34%, 기술 1.2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54%, 유틸리티 1.06% 등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최근 주식 시장 흐름을 주도한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까지 이틀째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0.35%에 그쳤다. 경쟁사인 루시드그룹과 리비안 주가는 각각 2.97%, 3.39%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80% 내린 426.53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은 상승 흐름을 탔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1.12%, 마이크로소프트는 3.19%,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3.10%,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15% 각각 상승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0.76%, 0.69% 각각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전나에 비해 3.4%(2.35달러) 상승한 배럴당 70.62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일주일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3.4%(2.47달러) 오른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3월부터 연속 10차례에 총 5.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전날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Fed는 연내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제롬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은 Fed의 긴축 의지에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Fed의 금리인상이 끝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이날 증시를 밀어올린 원동력이 됐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분석했다.
딜런 크레머 서튜이티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지금 시장의 핵심 질문은 가치주와 경기 순환주가 성장주와 기술주를 따라잡을 지 여부"라면서 "그렇다면 시장은 더 높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예상보다 강하며 노동시장 과열도 식기 시작했다는 지표도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0.2%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 4월(0.4%)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미국의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달보다 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6월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같았지만 다우존스 예상치인 24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7만5000건으로 2만 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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