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 투자…미래 기술 확보에 총력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 개최
SDV·자원순환·저탄소·반도체·인공지능·양자기술 분야 모색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가 15일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스타트업 투자 성과와 미래 투자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더팩트|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창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래를 대전환시킬 스타트업을 발굴해 과감한 협업 전략을 펼친다. 이를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자원순환·인공지능·양자기술 분야 스타트업 기업을 새롭게 모색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문적이고 다양한 육성·협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스타트업 투자 성과와 미래 투자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 개 이상 스타트업 기업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현대자동차∙기아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을 아우른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을 설립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고 있다.

일례로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는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온 결과, 현재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지능형 생산공장)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전기차(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 또한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2022년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약 2000여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그룹이 2019년 투자한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은 최근 기업 가치가 22억 유로(3조5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는 우수한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래를 대전환시킬 스타트업을 발굴해 과감한 협업 전략을 펼친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현대차그룹은 향후 SDV, 자원순환∙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규승 현대차·기아 제로원팀 팀장은 "SDV 관점에서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열어놓고 다양한 기술을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갖고 있는 리소스가 부족한 부분들도 많기 때문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서 저변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며 "다양한 부분에 투자하고 있고 당장의 협업보다는 중장기적 협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SDV, 자원순환∙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이 현재 현대차그룹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가 맞다"며 "크래들을 통해서 현장을 방문하게 되면 새로운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관심 분야가 계속 바뀐다"고 설명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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