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한가에 거래정지된 동일산업·동일금속...형제기업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이사(왼쪽)와 오길봉 동일금속 대표이사. 사진=양사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14일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져 금융당국이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동일금속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기업이다. 두 기업은 형제가 경영하는 수십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방의 기업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동일산업과 동일산업은 1966년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설립된 동일철강공업에 뿌리를 둔 기업이다. 동일산업은 오순택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고 동일금속은 오길봉 대표이사가 경영하는 회사다. 이들은 형제 경영자이다. 회사는 탄탄한데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3년 3월31일 기준 동일금속 최대 주주현황. 사진=동일 금속 분기 보고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는 14일 동일산업과 동일금속에 풍문에 대해 사실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1일까지 공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주권매매거래정지를 결정했다. 동일금속은 코스닥시장에, 동일산업은 유가증권 시장에 각각 상장돼 있다.

동일금속은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30% 내린 2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동일금속 주가는 4월28일 3.21% 상승한 이후 지난달 24일(0.32%), 지난 1일(0.32%)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락했다. 특히 이달 9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동일금속이 생산하는 트랙슈./동일금속

1984년 설립된 동일금속은 주강품 전문 제조업체로 초대형 굴삭기용 트랙슈 등 건설기계 장비의 주강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업체다. 전기강판제조시 들어가는 첨가제인 펠로실리콘(Fe-Si )과 합금철 원료인 페로망간(Fi-Mn) 등 원재료는 주로 동일산업에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771억 8000만 원, 매출액 1114억 3900만 원에 영업이익 139억 3200만 원을 기록했다.

동일금속 최대 주주는 오길봉 대표이사로 23.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 대표의 큰형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이사는 20.53%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오대표의 둘째 형으로 관계회사인 제일연마공업 오유인 대표이사가 5.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인 이진경씨도 1.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일산업과 동일금속의 기업 CI. /동일산업

동일산업 주가도 30% 빠진 1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일산업 주가 역시 지난 1일 2.02% 오른 것을 제외하면 14일까지 줄곧 하향세였다.

1966년 주강, 특수강, 합금철 등의 제조를 위해 설립한 동일철강공업에 뿌리를 둔 동일산업은 2005년 6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경북 포항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오길봉 대표의 큰형 오순택 대표로 지분 25.22%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오유인 제일연마공업 대표가 3.96%, 오길봉 동일금속 대표가 3.13%, 관계회사인 동일금속 4.45%, 제일연마공업 0.12% 등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자사주 비율도 10.69%에 이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56.38%에 이른다. 이밖에 디씨엠이 10.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74년 11월 설립된 연마지석 제조와 판매를 주로 하는 제일연마공업은 2005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41억 1800만 원에 매출액 834억 3500만 원, 영업이익 51억 2900만 원을 올린 기업이다. 오유인 대표가 지분 38.57%를 가진 최대 주주이며 동생인 오길봉 동일금속 대표가 7.70%를 보유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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